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로는 대표적인 공개 소프트웨어 '마이SQL'을 국내에 공급하는 바인테크가 한국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SPC) 가입을 추진중이어서 주목된다.
핵심 소스코드의 공개를 표방하는 공개SW와, SW저작권의 상업적 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SPC는 기본적으로 서로 궁합이 맞지 않는다. '적대적 관계'라고도 할 수 잇다. 따라서 마이SQL과 SPC의 '악수'를 시장이 어떻게 받아들일 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SPC에는 리눅스 등 공개SW 관련 업체들은 가입하지 않고 있다. 바인테크의 가입이 확정되면, 최초 사례가 되는 셈이다.
바인테크의 한 관계자는 "SPC 가입 추진은 정해진 라이선스와 맞지 않게 '마이SQL'을 사용하는 기업들이 많기 때문"이라며 "SPC 관계자들과 실무 협의는 진행한 상황이며, 이달중 가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가입한다는 공감대는 형성됐으며, 현재 마이SQL 공급 업체인 마이SQL AB 이름으로 가입할지, 아니면 바인테크로 가입할지를 놓고 내부 의견을 조율중"이라고 말했다.
마이SQL AB는 스웨덴에 본사를 둔 업체로, 바인테크는 마이SQL AB의 한국총판이다.
바인테크에 따르면 '마이SQL'은 리눅스와 달리 마이SQL AB에서 소스코드에 대한 소유권을 갖고 있다. 판매 방식도 리눅스와는 차이가 있다. 무료(GPL)와 유료 버전(상용 라이선스)이 분명하게 구분돼 있는 것.
GPL(General Public License)이 적용되는 무료 버전은 그 위에 올라가는 애플리케이션도 GPL을 준수해야 한다. 무료로 공급되는 '마이SQL'를 쓰면, 애플리케이션 소스코드도 공개해야 한다는 뜻이다.
애플리케이션 소스코드를 공개하지 않으려면 유료로 판매되는 마이SQL을 구입해야 한다. 그러나 마이SQL을 이용하는 상당수 기업들이 무료 버전위에서 상용 애플리케이션을 돌리는 사례가 많다는게 바인테크 설명이다.
바인테크 한 관계자는 "제로보드 등 공개SW로 된 게시판 소프트웨어를 운영하기 위한 목적이라면 마이SQL은 무료로 쓸 수 있지만, 상용 애플리케이션을 쓸 경우에는 유료로 구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SPC 가입을 추진하는 것은 마이SQL 라이선스에 대해 제대로 알리고, 사용자들이 이를 지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바인테크의 SPC 가입은 불법복제 때문이 아니라, 불법 사용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마이SQL'이 SPC의 보호 아래 들어가게 되면 '나눔과 공유'라는 공개 SW의 이미지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특히 레드햇 등 선도급 리눅스 업체들 역시 강력한 유료화 정책을 펴고 있는 상황이어서 바인테크의 SPC 가입은 기업 시장에서 '공개SW=공짜'라는 인식을 무너뜨리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바야흐로 '공개SW=공짜'란 공식은 공개SW 전문 업체들에 의해 무너지고 있는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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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니안닷컴에서 가져왔는데, 오리지날 출처는 적혀 있지 않군요..